에세이 책 추천 진작 할 걸 그랬어 당안리 책발전소
에세이 책 추천
진작 할 걸 그랬어 당안리 책발전소
아나운서 퇴직 후 아무런 플랜B도 없이 떠난 여행, 그리고 직접 동네 책방을 열기까지의 이야기. “나의 책방 여행에는 두 계절이 겹쳐졌고, 백수인 나와 책방 주인인 내가 뒤섞였다.”
삶의 모든 순간들에 책이 있었다! 전 MBC 아나운서, 현 동네 책방 ‘당인리 책발전소’의 주인 김소영이 아나운서 퇴직 후 플랜B도 없이 떠난 여행, 그리고 직접 동네 책방을 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진작 할 걸 그랬어』.
201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와 동시에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를 맡는 등 주목받는 아나운서로 성장했던 저자는 가장 활발히 일하며 빛나야 할 시기에 갑작스레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되면서 긴 방황을 시작하게 되었다.
방송 출연이 금지된 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무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뿐, 그리고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책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주위의 만류에도 결국 사표를 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곳으로 스스로 나선 저자는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그 길에서 행복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했고 새로운 짐을 꾸려 일본 도쿄로 책방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저자가 탐닉한 도쿄 책방 여행기로 시작한다. 오직 한 권의 책만을 파는 책방에서부터, 130년의 역사를 가진 책방, 밥 냄새 솔솔 풍기는 사진집 식당에 이르기까지 저자만의 시선과 필체로 각양각색의 책방을 탐험하며 그곳의 공간, 느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후 책을 읽기만 하다가 직접 서울 합정동에 동네 책방을 열어 책방 주인이 되면서 겪은 변화, 새내기 책방지기로서의 앞으로의 포부와 바람까지 들려준다.
방송 출연 금지 1년을 두 달쯤 남겨두었던 어느 날 아침, 누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몸은 아프지 않았다. 게다가 어제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퇴근해 잠이 들었었다.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몸과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한 머릿속을 내버려둔 채 몇 시간을 누워 있었다. 지각이지만 어차피 내가 회사에 오는지 가는지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다. 더 받을 미움도 없고, 인사고과 따윈 포기한 지 오래였다.
결국 그날은 휴가를 냈다. 그리고 그날, 더는 이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퇴사 의사를 밝히고 얼마 동안은 말리는 사람과 내심 떠나기를 바랐던 사람, 그리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려는 사람에 둘러싸여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실감이 나지 않아 나조차 우왕좌왕하는 동안 모든 일이 조금씩 진행되었다.
회사 집기와 물품을 반납하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은행에 가서 퇴직금 계좌를 만들고, 큰 캐리어 두 개에 짐을 구겨 넣고 회사를 나왔다. 나가면서 올려다보니 회사 건물이 어찌나 크던지. 그러고 나니 모든 게 끝이었다. 어떻게든 말리겠다며 밤새도록 울리던 전화, 눈물을 흘리던 동료들, 그리고 나가는 순간까지 불편했던 몇몇 장면들. 모든 것이 그렇게 끝났다.
화려한 방송의 세계에서 반 발짝 벗어나 나는 책을 팔기로 했다.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이제는 한 권의 책에 내 취향을 담고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하며 설레는 하루하루를 만들고 있다. 물론 자유로운 만큼 불안도, 밤마다 아무도 정해주지 않는 미래를 고민하는 일도 내 몫이지만. 자고 일어나 책방 문을 열고 갓 내린 커피 향기가 퍼지는 작은 공간 안에 있으면 모든 게 당분간은 괜찮을 거란 예감이 든다. 도쿄 책방 여행길에서 이 행복을 발견해준 나에게 고맙다. _ 316쪽에서 _
퇴사후 그녀가 찾은곳은 도쿄! 일주일이란 짧은 여행이 해답을 찾을수 없다는것을 알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떠났다. 도쿄를 찾은 이유는 한가지였다. 책방을 찾아다니는 것. 작고 소박하더라고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책방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저자.
책을 접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나만의 색깔을 담은 책방을 열고 싶었다. 갓내린 커피한잔을 들고, 조용한 창가에 앉아 책 한권을 읽고, 따뜻한 햇살에 낮잠도 자고, 밖에서는 반려견이 뛰어노는 상상을 했었다. 현실은 책방에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소규모의 동네 서점들은 문을 닫는 기사를 볼대마다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 나의 작은 소원이 부서지는 것 같아서...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동네 책방 " 당인리 책발전소 " 이라는 결과물. 책방을 공사하고 책장을 채우며 카페 메뉴를 개발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저자의 손이 안간곳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설레이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저자를 상상하면 괜시레 설레이게 된다. 나도 이제 나에게 끈임없이 물을 것이다. 하고싶은 일은 무엇이냐고..